


"소변을 보는데 갑자기 옆구리에 칼이 들어오는 줄 알았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병원 근무를 하다 보면, 멀쩡하던 건장한 성인 남성이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며 들어오는 광경을 종종 목격합니다, 산모들이 겪는 산통에 버금간다는 3대 고통 중 하나, 바로 요로결석(Urinary Stone)입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통풍이 관절에 박힌 유리 조각이라면, 요로결석은 소변 길을 막아버린 거대한 돌덩이입니다, 오늘 임상병리사 미소가 왜 내 몸속에 돌이 생기는지, 그리고 눈에는 안 보이지만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혈뇨(Hematuria)의 비밀을 요로결석 1편에서 파헤쳐 드립니다.
1. 요로결석 :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우리 몸에는 소변이 만들어져서 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신장 ➡ 요관 ➡ 방광 ➡ 요도) 이 길 어딘가에 돌(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을 꽉 막아버리는 질환입니다.

- 왜 아플까? : 돌 자체가 찌르는 통증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압력입니다, 돌이 요관을 막으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지 못하고 꽉 차오르면서 요관과 신장이 풍선처럼 팽창합니다, 이때 느끼는 내부 압력이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는 거죠.
- 특징? : 계속 아픈 게 아니라, 아팠다 안 아팠다(간헐적 통증)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제 괜찮을까 하고 방심하다가 다시 지옥을 맛보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거죠.
2. 요로결석 : 소변 검사에서 피가 보인다면?
요로결석 환자가 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바로 소변 검사입니다, 환자분들은 소변색만 보면 정상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저희 임상병리사들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육안적 혈뇨 : 누가 봐도 소변이 붉은색, 돌(결석)이 요관을 심하게 긁었을 때 발생
- 현미경적 혈뇨 : 눈으로는 정상 같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적혈구(RBC)가 둥둥 떠다니는 상태
돌이 울퉁불퉁한 표면으로 연한 요관 점막을 긁으며 내려오기 때문에,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출혈이 요로결석 환자에게서 90% 이상 발생합니다, 그래서 옆구리가 아픈데 소변 검사에서 적혈구(RBC)가 검출됐다? 거의 요로결석일 확률이 높습니다.
3. 요로결석 :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결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닙니다, 소변 속에 녹아있던 찌꺼기들이 농축되어 결정(Crystal)이 되고, 이게 눈덩이처럼 뭉쳐서 돌이 됩니다.
①수분 부족
- 요로결석의 가장 큰 원인이죠,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의 농도가 진해집니다, 소금물도 물이 증발하면 소금 결정이 남듯이, 진한 소변 속에서 돌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수가 급증하는 이유죠.
②짠 음식
-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나트륨), 소변으로 칼슘이 같이 배출됩니다, 이 칼슘이 뭉쳐서 가장 흔한 칼슘 결석을 만드는 거죠.
③통풍과의 관계 : 요산 결석
-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통풍 기억 나시죠?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분들은 소변으로도 요산이 많이 나옵니다, 이 요산들이 뭉쳐서 단단한 요산 결석을 만드는 거죠, 통풍 환자의 경우 결석을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미소의 한마디
지금 옆구리가 뻐근하신가요? 아니면 소변볼 때 찌릿한 느낌이 드시나요? 요로결석은 크기가 작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한 물만 섭취한다면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다면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옆구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식은땀이 나며,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주저하지 말고 응급실이나 비뇨의학과로 달려가세요, 설마 하시며 진통제로 버티시다가 신장의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원하고 통증 없는 하루를 응원하는 임상병리사 미소였습니다!
다음 [요로결석 2편]에서는 맥주를 마시면 돌이 빠진다? 는 속설의 진실 검증과, 충격파로 돌을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의 원리, 그리고 결석 환자가 꼭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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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