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냄새야..." 출근해서 검체 접수 창을 열자마자 밀려드는 노란색 종이컵의 향연, 뚜껑이 살짝 열린 컵, 겉면에 소변이 묻어있는 컵, 소변 양이 너무 적은 컵... 요검사(UA) 파트는 신규 선생님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파트 1순위이기도 하죠?(저도 신규 때 마스크를 끼고 숨까지 참아가며 검사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하지만 여러분, 요검사(Urinalysis)는 고대 의학부터 내려온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환자의 신장기능과 당뇨, 감염 여부를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알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검사입니다, 단순히 기계에 넣고 돌린다고 끝이 아닙니다, 소변은 장시간 방치하면 살아서 변하는 생물과 같거든요, 오늘 임상병리사 미소가 냄새난다고 코 막고 대충 넘기다가 놓치기 쉬운 요검사의 함정과, 선배들에게 "오~ 현미경 좀 보는데?" 소리 듣는 요침사(Urine Sediment) 판독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1. 환자분들께 "소변 받아오세요"라고만 하면 안 되는 이유 : 채취의 중요성
환자분들은 모릅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받아서 갖다 주면 되는 줄 아시는 거죠, 당연한 겁니다 여기서 임상병리사인 우리의 설명이 중요합니다.

◈ 중간뇨의 법칙
- 설명 : 처음 소변은 조금 버리시고, 중간에 나오는 소변을 받아주세요라고 꼭 설명드려야 합니다.
- 이유 : 첫 소변에는 요도 입구에 묻어있던 세균이나 각질(편평 상피세포)이 씻겨 내려올 수 있거든요, 이렇게 채취된 검체로 검사할 경우 멀쩡한 환자가 요로감염 환자로 오인받을 수도 있어요.
◈ 검사 시간의 엄수
- 설명 : 병동에서 자주 하는 실수이기도 한데요, 아침 일찍 환자의 소변을 받아둔 검체를 점심때 늦게 검사실에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검체로는 절대 검사하시면 안 됩니다.(검체 재채취 요망)
- 이유 : 실온에 소변을 장시간 방치 시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검사결과에서 세균이 포도당을 먹어치워 위음성이 나오고, 요소가 분해되어 pH가 알칼리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적혈구나 백혈구까지 다 녹아버려 현미경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거죠.
※ 미소의 Tip
- 즉시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 하시길 바랍니다.
- 생리 중인 여성의 경우에는 요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으니, 생리기간이 끝난 후 재방문하시라고 말씀드리세요.
2. 소변스틱 검사 : 깊게 담갔다 빼면 끝 아닌가요?
물론 자동화 장비가 다 해결해 주지만, 기계가 고장이 나거나 응급 시엔 수동으로 찍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신규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 런 오버(Run - Over) 현상 주의!


- 설명 : 소변스틱을 소변에 담갔다 뺐을 때, 스틱을 세로로 들고 있으면 위쪽 패드의 시약이 아래쪽 패드로 흘러내려 색깔이 섞여버립니다. (예시 : pH 시약이 단백질 패드로 흘러내릴 경우 검사결과가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음.)
- 정석 : 스틱을 꺼내자마자 옆면을 패드에 흡수시키고, 수평으로 눕혀둬야 합니다.
◈ 비타민 C : 과다복용 환자
- 환자분이 혈뇨 또는 당뇨가 있는데도, 위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자동화 장비에서는 Vitamin C 항목이 따로 있어 잡아주지만, 수동 검사 시엔 꼭 감안하셔야 합니다.
3. 요침사 현미경(Microscopy) 판독 : 적혈구? 공기방울?
요검사의 꽃은 바로 요침사후 현미경 검경입니다, 요검사 장비에서 RBC가 많아요!라고 띄워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우리 임상병리사의 역할입니다.

①적혈구(RBC), 공기방울(Ari Bubble), 효모(Yeast) 신규 선생님들이 가장 헷갈리는 3 대장이죠.
- 적혈구(RBC) : 동글동글하고 매끈하며 약간의 노란끼가 돕니다, 고배율에서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감
- 공기방울 : 테두리가 아주 진하게 검고, 크기가 제각각이며 반짝거림(가장 쉽게 구별가능)
- 효모(Yeast) : 적혈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눈사람처럼 싹이 트는 모양, 당뇨환자에게서 자주 보임
②상피세포 3형제(Epithelial cells)
- 편평상피세포 : 계란 프라이처럼 크고 널찍함, 중간뇨로 받지 않았을 경우(검체 오염 의심)
- 이행상피세포 : 둥글거나 배 모양
- 신세뇨관상피 : 동글동글한데 핵이 큼, 신장의 손상을 실질적으로 의미, 발견 즉시 보고!
※ 미소의 Tip
- 신세뇨관상피세포(RTE cell)는 요도나 방광 같은 단순한 통로의 피부가 아닌, 신장의 살점 그 자체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보고하라는 겁니다. 즉, 이 세포가 소변에 섞여 나왔다는 건 , 급성 신부전, 약물의 중독, 이식 거부 반응등으로 신장 조직이 파괴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이므로, 임상병리사로서 당장 전문의 선생님께 보고 드려야 하는 응급 상황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4. 요검사 : 더러운 게 아니라, 환자몸의 정보입니다.
저도 신규인 시절에, 소변 냄새가 옷에 배는 것 같아 요검사 담당인 날은 하루 종일 우울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응급실에서 온 혼탁한 소변을 무심코 장비에 돌렸는데, 결과가 이상해서 현미경을 봤더니 백혈구(WBC)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세균(Bacteria)이 득실거리는 것을 봤습니다.

"아, 이 환자 지금 상태가 정말 안 좋은 상황이구나"
바로, 담당 선생님께 보고 드렸고, 다행히 전문의 선생님의 빠른 처치가 이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우리가 다루는 이 노란 액체가 단순히 더러운 배설물이 아니라, 환자가 지금 어디가 아픈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단서라는 것을요, 냄새가 나고 귀찮아도, 우리가 꼼꼼히 봐주는 검사시간인 1~2분이 환자를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요, 장비만 믿지 마시고, 이상하다 싶으면 꼭 요검체를 원심분리기에 돌려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하고 이상함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된다는 것을요!
미소의 한마디
오늘은 기본 중의 기본, 요검사(UA)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내용을 딱 3줄로 요약해 볼까요?
1. 소변은 "중간뇨"로, 채취 후 2시간 이내 검사(안될 시 냉장보관)
2. 소변 스틱은 수직 NO, 흡수시킨 뒤 수평 OK
3. 현미경 검경 시 공기방울과 효모를 적혈구로 착각 NO!
이 3가지만 기억하셔도 여러분은 기분기가 탄탄한 선생님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현미경 속의 작은 우주를 탐험하는 전국의 임상병리사 선생님들, 냄새 따위 이겨내시고 파이팅입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오늘도 달리는 임상병리사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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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학과 임상병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일반적인 실무경험과 정보를 제공할 뿐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