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상담을 받은 후, 피검사하러 오시는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인데요, 술도 안 마시는데 며칠 전부터 몸살기가 있더니 갑자기 눈의 흰자가 노래지고 소변이 콜라색으로 나와서 걱정된다는 말"



어느 날 응급실로 걸어 들어온 20대 남성 환자분, 얼굴은 누렇게 황달이 떴고, 피검사를 해서 간 수치를 봤더니, 정상의 50배가 넘는 결과가 나오신 분, 의사 선생님께서 진료 중에 환자분께 물어보십니다. "혹시 최근에 익히지 않은 조개나 젓갈 드신 적 있나요?, 환자분이 대답하십니다, 아...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랑 꼬막 비빔밥 먹었어요..."라고... 범인은 바로 A형 간염(Hepatitis A)입니다. 흔히 예전에는 "못 살던 시절에나 걸리던 병"이라고 생각하시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요즘은 너무 깨끗하게 자란 20대에서 40대 사이가 A형 간염의 주 타깃입니다, 오늘은 미소와 함께 봄철 입맛 돋우려다 간 맛 가게 하는 A형 간염의 공포와, 왜 젊은 층이 더 위험한지에 대한 의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드립니다.
1. 이름은 A급인데, 감염 경로는 B급?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주 지저분한 녀석입니다, 의학용어로 분변-경구 감염(Fecal-Oral Transmission)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환자의 똥에 있는 바이러스가 내 입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물론 직접 먹는 건 아닙니다, A형 간염 환자가 화장실을 다녀와서 손을 제대로 안 씻고 요리를 하거나,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가서 그 물을 먹고 자란 조개류(굴, 바지락, 꼬막 등)를 우리가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됩니다, 그래서 A형 간염은 위생 상태가 안 좋은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거나, 봄철 어패류를 덜 익혀 먹었을 때 폭발적으로 발생합니다.
2. 미스터리...? : 왜 2030 세대가 타깃일까?
여기서 재미있는(아니면 슬픈...) 사실이 있습니다, 50~60대 어르신들은 A형 간염에 거의 안 걸릴 겁니다, 왜냐고요? 그분들이 어릴 적(60~70년대)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좋지 않아서, 알게 모르게 흙장난하고 냇물 마시면서 어릴 때 이미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갔지 때문입니다, 자연면역을 획득하게 된 거죠

그러나 반면, 지금의 20~30대는? "손 씻어라, 끓여 먹어라"하며 아주 위생적인 환경에서 곱게 자라고 있습니다, 몸속에 A형 간염 항체가 하나도 없는 무방비 상태로 성인이 되어 오염된 조개를 딱! 먹는 순간 여러분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처음 만나서 "너 죽고 나 죽자!" 하며 엄청난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어릴 때 걸리면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성인이 되어 걸리면 간이 녹아내릴 정도로 심하게 앓는 것이죠.
3. 몸이 보내는 적신호 : 감기인 줄 알았는데...
A형 간염은 잠복기가 꽤 긴 편입니다.(약 4주) 한 달 전에 먹은 게 지금 터지는 거죠.

①초기증상
-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근육통이 옵니다, 이때 대부분 내과 가서 감기약 타먹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죠.
②중기증상
-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깁니다, 밥맛이 뚝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오며, 오른쪽 윗배(간)가 묵직하게 통증이 옵니다.
③말기증상
-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빌리루빈이라는 노란 색소를 우리 몸은 처리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게 혈액으로 넘쳐흐르다 보니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황달), 소변으로 빠져나가서 소변 색이 진한 갈색(콜라색)으로 변합니다, 이때는 즉시 응급실을 가셔야 합니다!
4. A형 간염 치료법이 없다?
안타깝게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B형이나 C형 간염약은 있지만, A형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입원해서 수액 맞고, 잘 먹고, 푹 쉬면서 내 몸의 면역이 이길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건 만성으로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B형, C형과 달리 A형은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항체)이 생기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거죠, 정말 많이 아프지만 뒤끝은 없는 쿨한(?)녀석 이죠, 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방심은 금물입니다!
5. 미소의 A형 간염 예방 꿀팁!
봄철 벚꽃놀이 가서 조개구이 드실 분들, 이것만 지키세요.

①85도에서 1분 이상!
- 조개는 입을 벌렸다고 다 익은 게 아닙니다, 입 벌리고 나서도 좀 더 구워서 바짝 익혀 드셔야 바이러스가 죽습니다, 살짝 데친 조개는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요!
②가장 확실한 건 백신
- 20~40대인데 A형 간염 항체가 없다? 고민하지 마시고 병원 가서 예방접종(2회) 맞으세요, 한 번 맞으면 예방률이 95% 이상으로 굉장히 높습니다, 항체가 생겼는지 궁금하시면 피검사로 항체의 유무 확인 가능!
③손 씻기의 습관화
- 화장실 볼일보고 무조건 손 씻으시고요, 식사 전에는 비누로 빡빡! 위생의 기본 중의 기본이죠.
미소의 한마디
오늘은 간염 시리즈에서 1탄, 젊은이들을 노리는 A형 간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괜찮아!"라고 하시는 분들 아니요, 젊고 깨끗하게 자라서 더 위험합니다, 혹시 최근에 날것을 먹었는데 갑자기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진해졌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세요! 여러분의 싱싱하고 건강한 간을 응원하는 임상병리사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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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